[앵커]
네이버에서 상품 검색하면 네이버 쇼핑 서비스가 뜹니다.
대신 옆에 '다른 사이트 더 보기'가 뜨죠.
경쟁사 홈페이지도 볼 수 있도록 공정위가 9년 전 조치한 겁니다
그런데 눌러보니 엉뚱한 상품이 떴습니다.
채널A가 취재에 들어가자 몰랐고 실수였다며 수정을 했습니다. 진짜 몰랐을까요?
강병규 기자입니다.
[기자]
포털사이트 네이버에 '마우스'를 검색했습니다.
네이버 쇼핑 서비스가 나옵니다.
네이버가 아닌 다른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려고 '다른 사이트 더 보기' 링크를 눌렀습니다.
임플란트, 포장이사, 실손보험 등 마우스와 관련 없는 검색결과만 나옵니다.
볼펜, TV 등 다른 상품을 검색해도 검색 결과는 똑같습니다.
다른 가격비교 사이트로의 접속이 어려운 이 상황은 네이버가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약속한 조치와 위배됩니다.
당시 네이버와 다음은 검색 결과에 자사 유료서비스만 노출해 경쟁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직권조사를 받았습니다.
두 포털은 '다른 사이트 더보기' 링크를 만들겠다고 개선책을 내놨고 그 조건으로 공정위는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았습니다.
슬그머니 네이버가 자사 쇼핑만 유리하도록 눈속임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.
한 가격비교 사이트 관계자는 "네이버가 인터넷 관문이라는 역할보다 사업 확장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사업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"고 지적했습니다.
[윤두현 /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장]
"당국도 이것을 그냥 놔둘게 아니라 책임 의식을 가지고 빨리 바로잡아야 됩니다. "
네이버는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"개발자의 기술 오류"라고 해명했습니다.
"취재 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"면서 뒤늦게 사이트를 수정 조치했습니다.
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.
영상취재: 이승헌
영상편집: 김태균
강병규 기자 ben@ichannela.com